토요일 저녁 인사동 '천강에 비친 달'에서 모처럼 동기들과 조우했다
1차로 저녁 7시경 검튤을 만나 저녁을 먹고 계피차 한잔을 마시고 2차로 동기들과 합류했다.
나에게 좋은 친구란 그저 말이 없어도 서로가 편안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란 생각이 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온돌같은 존재가 되자하여 모임 이름을 '온돌'이라 지었는데 벌써 17년을 넘었다.
총학생회 기획재정부장이었고 참여연대에서 한참을 일했던 용연(노래패 출신이자 내 결혼식때 피아노 연주를 해주었었다)이와
동아리 문학회 소속이었고 지금은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있는 명진이,
남양주를 비롯해 경기도에서 지역사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일을 하고있는 국사과 현영이와
수학과 학생회장이었던 묘수가 함께 자리했고,
총학생회 학원자주화추친위를 맡았었고 지금은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사회사업분야의 일을 십수년째 하고있는 지영이
경실련을 비롯해 다양한 일들을 했었고 지금은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부총학생회장이었던 경이,
동아리 연합회 부회장이었던 명선이,
자연대학생회장이었고 지금은 잘나가는 수학강사가 된 명숙
졸업 후 쭈욱 안철수 연구소에서 일하는 국문학과 미경이가 자릴했다.
그리고 모임에 미처 나오지 못한 몇몇 동기들, 현경이랑, 수연, 유아, 유신, 영회, 성윤, 현정, 희정이도 빼놓을 수 없을것 같다.
처음엔 각자 맡은 직책으로 만난것이 시작이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우리들의 얼굴에 내려앉는동안
그 흔적만큼이나 우정이 쌓이고 쌓여 온돌을 데우는 각자의 구들장이 된것 같다.
주고받는 이야기속에 술자리는 새벽 1시가 다되어서 문닫는다는 종업원의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어섰다.
세상의 시름같은건 모두 잊어버리고 벗들의 말에 웃으며 즐거울 수 있었던 자리
벗이란 언제 어느 곳에 있더라도 늘 기대일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