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아이야

Monologue 2014. 5. 17. 20:11


"꿈을 꾸면 어떻게 되는 거야?"

"혁명이 일어나는 거야. 제대로 된 꿈을 꾸면 말이야."

2014..5.17


촛불의 아이야
너는 네가 딛고 선 흔들리는 아빠의 믿음을 믿어라
너는 네가 손잡은 힘없는 엄마의 눈물을 믿어라

언제나 진실은 슬픔이었으나 무력하지 않고
언제나 정의는 소수였으나 고독하지 않고
언제나 민주는 핏빛이었으나 허무하지 않고
언제나 희망은 무릎걸음이었으나 때늦지 않았으니

이 땅에서 더는 작아질 수 없는 사람들의
순수한 분노가 희망을 만든다는것을 믿어라
이 작은 촛불들이 하나 둘 물결쳐 흐르면
마침내 인간의 새벽이 온다는 것을 믿어라

<박노해 촛불의 아이야 中에서>


박노해 시인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예전의 노동의 새벽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주었던것 같다. 나역시 큰 기대로 책을 구매하고 읽었지만 두번 세번 손이 가진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여편이 넘는 시속에서 발견한 이 시만은 내 기억속에 남아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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