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진혼곡(鎭魂曲) / 김광열
신 디
2013. 4. 3. 10:42
진혼곡(鎭魂曲) / 김광열
- 4.3 유해 발굴 모습을 바라보며
슬퍼하지 마라
누구나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느니
찢긴 저 풀잎도 제 상처 보듬어 안고 살아갈 것이니
별빛 치렁치렁한 밤 캄캄한 흙더미 속에서
잉잉 울고 있는 원혼들아
원통하다 원통하다고
삭은 뼈 긁으며 괴로워하지 마라
이 지상의 불꽃이었던 것들은 모두 재가 될 것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 물이 되어 흐를 것이니
때 이른 승냥이 같은 바람이 할퀴고 갔을 뿐이니
한 줄기 미친 소나기가 퍼붓고 갔을 뿐이니
바람칼 맞아 뚝뚝 떨어지는 꽃잎이었을 뿐이니
그러므로 그대들,
막 동터오는 아침햇살 한 자락씩 베어 물며
찬란한 이슬길 걸어 극락정토로 잘 가라
가서, 아름다운 넋으로 다시 살아나라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을 봐야겠다. 전문배우들이 아닌 제주 토박이인 주민들이 출연하며 사명감으로 찍었다던 영화.
독립영화지만 관객수도 6만을 넘어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제목처럼 아직도 역사속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채 끝나지 않는 항쟁으로 일컬어지는 4.3 이 역사적으로 올곧게 표기될 그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