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이카루스처럼
신 디
2014. 4. 17. 17:42
바다가 그리워 닫힌 새장을 나와 연약한 날개를 감싸고 절룩거리며 바다로 갔지
오래 웅크린 날개를 삐걱대며 힘껏 펼쳐 땅을 박차고 날개짓을 했지
그런데 네 날개는 아직 온전치 못해서 저 망망대해를 날아가다 부서져 바다 한가운데 추락할지도 몰라
봐 지금도 절룩거리고 있는데 그래도 넌 날아오를거야?
응... 한번 날아보고 싶어
그러다 더 크게 상처받으면 넌 다시 새장으로 돌아오려하겠지
어쩌면 이전보다 두려움이 더 커져 아예 새장속에 널 가두고는 바다가 그리워도 울지도 않고
그저 그리울때면 두 눈을 감고 넘실대는 파도를 상상하겠지
그래도 괜찮아...
상처란게 그런거 같아
아물어버리면 언제 상처가 생겼는지도 금방 잊어버리는데
아물지 않은 상처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결코 상처의 순간이 잊을 수가 없는것처럼 가슴속에 가시가 박혀선 꿈쩍을 안하는거지
그렇다고 가시를 빼낼 수 없다는것도 알아
그게 네가 가진 날개니까 날고 싶으면 가시박힌 그 날개로 날아가야하는거야
알아 그래도 날개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가시가 없었다면 나는게 너무 쉬워서 나는 날려는 꿈조차 꾸지 못했을거야
언젠간 날아올라 저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할거야
그것이 이카리아해에 떨어진 이카루스의 날개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