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김가영님께 (페이스북에서 가져옴)
신 디
2014. 4. 10. 18:13
01
김가영
님께 마음을 받았습니다.참 죄송하고 또 무척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프고 한 8년간은 세상과 거의 담을 쌓다시피하고 살았어요. 지금도 간간히 응급실을 다니는지라 주위를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지금의 상황의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아이가 아프기전 알고 지내던 많은 분들과 또 평소 흠모하던 분들이 이곳에서 교류하고 소통하시는것을 까치발로 들여다 보다가 슬쩍 한걸음 어...렵게 떼며 밟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걸음 안떼었는데 많은 분들이 제 어깨를 다독이며 다가와 주셨습니다. 제 살기도 바쁜 고난한 이 시대에 저를 부축이며 인사를 건네주시고 마음을 주시더군요.
어제 백자님 콘서트가 끝나고 후배와 술한잔 마시면서 그런 얘기를 나눴어요.
지난 이십여년을 돌아다보니 우리가 노래일꾼들에게 참 많은 빚을 지고 살고 있는거 같다고. 우리가 지내왔던 학창시절만 돌아다봐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살았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어줍잖았지만 거리에서 여럿이 함께 할때나 혹은 늦은 밤 홀로 깨어있을때, 너무 힘들고 지쳤을때, 다시 일어나 힘을 모으자고 의지를 다질때 늘 노동가요는, 민중가요는 커다란 원동력이자 활력소였거던요. 그런데 돌아다보니 그시절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힘을 주셨던 그분들이 고단한 삶을 살고 계시는걸 봤어요.
뒤늦게 접한 윤민석님(아내분)의 소식도 안타까웠고 또 많은분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창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것도 보게되었습니다.
물론 비단 음악활동만 하시는 분들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겝니다. 예술이라는 직업이 참 고달프고 가난한 직업이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들만큼 먹고 살려면 돈이 될만한 다른 일을 해도 되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다른 일을 선택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일을 그만두지 못해서임을 잘 알거던요. 그래서 이렇게 콘서트를 보고 음반을 듣고 그래서 개미*만큼이라도 마음을 보태 제가 빚진것을 갚자고 생각했어요.(사실....실상은 빚 갚는다는 마음보다는 보고 들으면서 좋아죽겠으면서 - -)
갚아야 할 빚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제게 또 빚을 지게 하시네요.
마음의 빚만큼 큰 것이 어디있다구...ㅠㅠ
따뜻한 위로와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여리고 미숙한 나의 인생이 신현정님이 쓰신 곡이더군요. 이 모든 두려운 일들이 어느 길목에서 정말이지 아무렇지 않게 될 날들이 올거라고 생각하며 힘을 내봅니다. 가영님 고맙습니다. 페이스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