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9월 끝자락
신 디
2014. 9. 26. 19:18
긴 여름이 끝나고 9월도 끝자락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날들이 늘어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들에 대한 회한과 서글픔이 시도때도 없이 찾아든다.
딴 생각을 하느라고 하루종일 음악을 듣고 또 하루종일 별의별 담벼락 글들을 다 읽는다.
진종일 활자의 행간사이를 오가다가 생각은 멈추고 또다시 서성거리고...
그러다보니 9월도 어느새 다 갔다.
뜨거웠던 7,8월 광장의 열기도 사그라들고 가을비 내린 광화문엔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인간의 가장 슬픈 눈물과 침묵, 함성이 뒤엉켜 광장을 적시고있다.
이 모든 슬픔과 분노를 몇달째 고스란히 내려다보고 있는 동상이 된 군주와 장군은 저승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수많은 사람들이 문을 열고 거리로 나왔지만 5만의 함성도 촛불도 공중에 맴돌다 흩어져 횃불로 타오르지 못한채 또다른 회한과 분노로 우리들 가슴에 못을 박는다.
2014년의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와도 우리 모두 세월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이다.
참 힘겨운 시대를 살고있다.
일상의 행복과 웃음조차도 죄스러운 날들이니 정녕 이 시대를 뭐라고 일컬어야할까...
사는게 별것 있을것 같아도 실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어제와 다름없는 평온한 오늘을 보내는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