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어둠을 사르고'
옛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부르며
민의 뜻을 거스르는 권력에 사람들은 하나둘 촛불을 켭니다.
일흔을 훌쩍 넘긴듯 보이는 할아버지도
고사리같은 손으로 촛불을 땅에 심는 이 아이도
아빠 등에 업힌 어린 아이도 한손엔 촛불을 들고 길 위에 섭니다.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고, 민(民)이 아프면 하나님도 아프시겠지요.
우리 아이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주고픈 마음은 지나치지 않습니다.
짓밟히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목사님과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스님들이 함께 촛불을 들었습니다.
스님과 함께 108배를 하시던 신부님,
장미꽃과 촛불을 든 수녀님,
우리는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종교를 봅니다.
사제복을 입으신 문규현신부님의 모습도 보이고
길 위의 신부님, 문정현 신부님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님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혀있네요.
국민이 준 힘으로 과연 누구를 지키고자 함인지......
그것은 민(民)의 파도요, 양심의 파도, 또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의 파도입니다.
우리가 든 이 장미꽃 한송이가,
우리의 열망어린 참여와 시선이,
그리고 가슴으로 켠 이 촛불이,
어둠을 사르고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살아 간다는것은 삶을 향한 사랑으로의 지난한 싸움이며.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예수님이 베푸셨던 참된 사랑의 실천일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촛불을 든 당신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