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Monologue 2012. 3. 5. 11:50


결국 그대와 난 빌헬름과 베르테르가 되진 못했지.

차라리 베르테르와 로테였거나,
혹은, 지드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제롬과 비겁했던 알리사와 다름없지 않았을까.

다시 봄이 찾아왔다.
만물이 깨어나는 경칩이라고 하지.
겨우내 언  땅을 녹이기라도 하듯 봄비가 적시는데
살을 에는 혹한에 생채기난 인간의 대지에도 봄은 찾아와 새살이 돋아날까.

창 밖 목련나무가 아직도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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