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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속에서 / 이성선

                

   산에게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

   바다로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

   나무에게 가는 길이

   별에게 가는 길이 

   나에게 가는 길이다.


   나의 길에 바람이 분다.

   바람은 늘 산에 있고

   바람은 늘 바다에 가득하고

   바람은 나무 끝에 먼저 와 

   그 곳에 서 있다.


   나의 길은 바람 속에 있다.

   잎새 끝에는 언제나 

   새벽 별이 차갑게 떨고

   바람은 길에서 나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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