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혹자는 동성애적인 영화라 치부하기도 하지만 난 그 영화를 아름답게 보았다.
그들이 택한 마지막 귀결이 그리 탐탁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느새 그들 마음속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느꼈었다.
사랑에 국경은 없다. 숫자도 없고 성별도 없다.
그래서 굳이 남성과 여성의 사랑만이 합당하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가 동성애자를 보는 시각 역시 그러하다.
고교시절, 3년 내내 동성들과 함께 생활을 했었는데 한창 감수성이 최고조에 달해있던 그즈음
우리들중 다수가 서로 힘들고 외로울때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이들은 잠자는 시간만 빼면 늘 함께 붙어있던 동성이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3년내내 동성을 사랑했다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그리움의 감정은 이성과 다를바없이 똑같았다.
그 감정이 눈덩이 커지듯 커져서 나중엔 이 친구와 함께 살면 어떨까하고 혼자서 고민했었던것도 사실이었으니까...
그 시절을 겪던 나의 혹은 많은 동기들의 사랑의 방식이랄까.
차이가 있다면 육체적인 사랑이 배제되어있을 뿐이다.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 주길 바라고 나만을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심정은 이성과의 사랑과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나를 온전히 인정하며 사랑함에 인색함이 없던 순수의 시절,
편지 한장에 눈물 흘릴 줄 알고 오직 서로만 바라보며 그것이 세상 전부여도 괜찮았던 날들.
어쩌면 가장 순수한 사랑을 하고, 욕심없는 사랑을 나눌 줄 알았던 우리들이 아니었을까.
아무런 이해타산도 필요치 않고 사랑함에 누가 더 사랑한다고 재지 않고 오로지 사랑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릴 충족케 했던 날들,
서로를 향했던 그 사랑의 마음이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번 사랑했던 마음이 지금이라고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