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야 옥이야
터럭 하나 다칠세라 고사리같은 네 손을 꼬옥 잡고 걸었단다.
네가 무럭무럭 자라 저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을 때 쯤이면  
너는 더 이상 내 손을 필요로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혹은 그 이상, 
예상치 못한 삶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단다.
물론 그때마다 네가 혼자서도 충분히 일어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힘에 겨울땐 네 손을 잡아주던 이 아비의 손을 기억해주렴.

(2008년 가을, 대관령에서. 어느 부녀를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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