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
한장은 91년 가을, 학보사 선후배와 교정에서 찍은 사진이고 또 한장은 93년 7월, 동아대에서 열린 '한투전(한총련투쟁일꾼전진대회)'에 참가했을때이다.
어찌보면 성인이되어 처음으로 부대끼는 첫 조직생활이었다. 자유분방하게 살던 내게 날밤을 새우며 쌍코피 흘리며 기사를 쓰야만했던 교내학보사 생활과, 투쟁일꾼으로서의 책임은 돌아다보니 나를 늘 힘겹게 했지만 또 그만큼 나를 강하게 단련시켜주었던 장이었던것 같다.
얼마전 결이가 다시 중환자실에 들어갔을때 후배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걱정마요, 누구 딸인데... "
나는 수없이 깨지고 부서지는동안 그만큼 강인해져 있었고, 어쩌면 그날들이 존재했기에 지금을 살아갈 용기를 내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