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가고 싶지 않았던 중환자실
사흘동안 투여된 많은 약물로 인한 낮은 혈압과 혈압강화제 투여, 흡인성 폐렴으로 인한 피 염증 증가, 혈액의 산소수치 부족... 혈소판 부족...
뇌파는 안정되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도 피하고 싶었던 그곳에 기도삭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달고서 아이는 8년전 누웠던 그 침상에 기계들을 주렁주렁 달고서 누웠다.
하루동안 아이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허락된 시간은 점심 저녁 모두 합해 40분.
면역력이 현저히 약한 아이가 중환자실에서 제발 다른 감염없이 버텨주기를...
중환자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픈 아이도, 그것을 지켜만봐야 하는 우리도 많이 힘들겠지만
나도, 결이도, 그이도 잘 이겨낼것이다.
우리가 지난 8년을 그리 살아왔던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