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엄마와 함께 이른 아침 어릴적 살던 고향동네로 산책을 나왔다. 내 유년시절 16년동안의 추억이 고스란히 배여있는 동네... 포도 농원들이 키위와 오디농원으로 바뀌고, 내 살던 중촌이란 마을 이정표도 보이고 옆동네 송천마을 이정표도 보인다.
툭하면 소풍와서 보물 찾기하던 모충공원에도 올라가보고 그 너머로 찾아가던 사춘기소녀의 추억과 눈물을 받아주던 바다를 본다.
열여섯으로 돌아갈수 없지만 열여섯해 동안 나를 그만큼 성숙하게 키워주었던 그날들에 감사를 보낸다.
모충공원에서 바다로 넘어가던 숲에서 엄마의 초등학교 동창분을 만났다.
칠순을 코 앞에 두신 두분은 금방 열두세살의 추억으로 만담을 나누신다.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고향은 비슷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