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의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
나는 그 그늘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쉬었다 간다.
바람은 가지를 흔들지만
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또 빠져나간다.
생의 바람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체
등 떠미는대로 바람을 따라 항해중이다.

길고도 오랜 항해가 끝나면
어느 푸른 들녘 아래 지친 몸을 누이고 길고도 오랜 잠을 자야지.
아지랑이가 내 몸을 간지럽히고
언 땅을 박차고 나오는 미물들의 기지개 소리를 들으며
봄의 향기에 깨어날 때 쯤이면
누웠던 자리에 연두빛 새 순 하나 피어날 지 또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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