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Monologue 2017. 8. 3. 23:35



존재하는 것과 소유하는 것

나는 지금 내 곁에 서 있는 그대와 함께 있지만 우린 모두 개별적인 하나의 존재이다.

내 속으로 낳은 자식도 비록 내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으나 그 아이 역시 내것은 아니다.

애지중지 소유하고 있다가 어느날 준비도 없이 맞이하는 상실감은 오늘은 살아갈 미약한 힘마저 잃게 만든다.

그리하여 늘 놓으며 산다.

언젠가 누가 먼저든 떠날 때를 생각하며 많이 집착하지도 소유하려 들지도 말라고.

이것이 내가 터득한, 살아가기 위한 삶의 방식이다.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기다리는건 어느날부터 하지 않는다.

기다림이 그리움같은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라면 그 햇살을 느끼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일이란 어느 누군가에겐 오지 못할 미래일지도 모르며

나역시 마흔여덟 내 삶이 지금과 같으리라  예상치 못했기에. 

어떤 이는 운이 좋게도 꿈꾸던 미래에 가 닿을 수도 있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이 어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지 누가 알 수 있으랴. 


그래서 오늘을 산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그대와

지금 마주하는 눈빛과 언어를 기억하며

내 생의 하루를 더 기록하면서

그렇게 

다만, 오늘을 산다.


그래서 나에겐 늘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AND